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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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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숨김

강유나는 진영재 때문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그녀의 엄마가 갑자기 사고를 당했고 응급실에 실려가서 생사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 진영재는 민연서가 경찰서에 있기에 그녀한테 먼저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왜? 민연서가 경찰서에 있는데 나랑 뭔 상관인데! 강유나는 차 열쇠를 손에 꽉 잡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묵직하게 말했다. "비켜." 진영재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길이 막히자 강유나는 더는 참지 못했다. 그녀가 김선영과의 사이가 별로 안 좋다고 해도, 그녀의 가족이었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피를 나눈 마지막 가족이었다. 게다가 가족한테 이렇게 큰일이 생겼다. 강유나는 다급 해났고 눈까지 새빨개졌다. 하지만 진씨 가문 구역이었기에 그녀는 진영재를 이길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기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진영철한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진영철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강유나의 눈빛을 보았지만 진작에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유나야, 일단 영재 말 들어, 가 봐." 강유나는 멈칫했고 순간 진영철의 뜻을 알아챘다, 그도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진영재를 보았는데, 갑자기 진미선이 한 말이 생각났다. 진영재가 돌아온 건, 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일이었고, 진미선이 말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왜? 강유나는 얼굴이 새하얘 났지만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 집에서 진영철이 자신을 가끔 편애해 줘도, 후계자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는 언제나 하찮은 외인이라는 걸 말이다. 그동안 아무리 진영철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심으로 효도했어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강씨였지 진씨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진미선은 분위기가 얼어붙은 걸 보고 있었고 강유나는 여전히 나약했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는 진영철을 힐끗 보더니 뭔가 떠올랐는지 피식 웃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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