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문지르며 쓰다듬어 달라고 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는 원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고 생각했어." 장인숙은 세상사를 겪어 본 사람이다. 마음속에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아.
장인숙은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곱씹었다.
원아는 마지막으로 장인숙을 한 번 쳐다보고 고개를 숙인 후, 별 다른 생각없이 돌아섰다. 확실히 원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매우 드물다.
적어도 그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사회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할 때까지 주변에 원 씨는 그녀 하나였다.
장인숙은 아들이 원아와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차가 떠나고 저택 정원에는 장인숙만 남았다.
한참 후, 장인숙은 핸드폰을 꺼냈다.
앞뒤 좌우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장인숙은 먼 수영장으로 가서 그녀가 매우 싫어하는 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안내음을 들은 장인숙은 초조하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거는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상대방의 전화는 여전히 전원이 꺼져있었다!
……
문소남은 두 아이와 원아를 데리고 함께 도심의 한 고급 아파트로 왔다.
210평방미터의 집은 인테리어가 매우 호화롭고 위치도 좋았다.
"아빠, 전에는 왜 우리를 여기 안 데리고 왔어?" 문훈아는 집을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쳐다보며 물었다.
문소남은 온기 없는 시선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 샀어."
"이제 우리 집에서 안 살아?" 문훈아가 물었다.
“...... 여기 위치가 회사 출근하기 편리해.”
"...... 우리 유치원에서도 별로 멀지 않은 것 같아." 문훈아가 말했다.
"방금 오는 길에 나는 차창 밖을 보고 있었어. 지난번에 동준 아저씨가 우리 새로 다닐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 이 길로 갔어. 우리 유치원하고 아주 가까워."
이 아파트는 도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여러 교육 기관과 쇼핑 센터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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