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7화 그 남자는 나였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천둥소리가 마치 악마의 포효처럼 울렸다.
새하얀 병실 안은 조용했다.
부드러운 빛이 침대 위의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원아는 창백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인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주희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생기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임문정은 불안한 얼굴로 잠을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늘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던 그는 연이은 딸들의 사고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문소남이 병실로 들어왔을 때 주희진은 눈물을 닦고 있었고, 임문정은 한 쪽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아버님, 어머님.”
임문정은 소남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대신하고는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왔어?”
그는 소남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가 가까스로 되찾은 귀한 딸은 심지어 자신조차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을 만큼 아까운 아이였다. 그런데, 소남을 만나 감당하기 어려운 인생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소남을 좋아했지만, 딸의 남편으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남은 병상에 있는 원아를 바라보며 초조한 얼굴이었다.
“원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갑자기 왜 병원에 입원했습니까?”
주희진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소남을 바라봤다.
“원아가 그동안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 의사 말로 원아가 우울한 증상이 많아 보인다고 했는데, 이것이 생리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 생리가 열흘이나 늦어지다가 갑자기 찾아왔는데, 피가 멈추지 않아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어. 우리 딸이 우울증이 있는데도 엄마인 나는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동안 내가 너무 무관심했어…….”
다행히도 의사는 원아가 임신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만약 정말 임신이었다면, 그녀의 성격상 우울증이 심해져 죽으려 마음먹었을지도 몰랐다.
소남은 죄책감이 심해지며 몸이 떨려왔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그는 두 주먹을 꽉 쥐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 자신의 잘못이었다. 만약 원아에게 벌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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