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매일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한다.

원아는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녀는 잔을 놓고 일어섰다. 문소남이 좋아했다는 그 여자가 부러웠고, 질투가 났다. 그녀가 철이 든 이래로 그녀는 항상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모른다. 어린 시절에 먹던 찬 밥이나 친구들의 괴롭힘, 그것도 아니면 중학교 시절의 조롱은 그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그런 경험들 밖에 없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엄마! 다른 사람들이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것은 더더욱 자신의 차지가 될 리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문소남!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른이 되면 자신을 얽어매고 괴롭히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현실은 자신을 더 잔인하게 속박했다. 그녀는 자신이 틀림없이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생에서 온 힘을 다해 그 죄를 속죄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생이 이렇게 잔인할 리 없다. 저택에는 화장실이 많았다. 정원에도 있었고, 저택의 일층과 이층에도 있었다. 원아는 사실 손만 씻고 싶었다. 그러나 정원의 화장실은 이미 모르는 몇 명의 여성에게 점령당했다. 원아가 다가갔을 때,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 화장실 좀 찍어 줘. 우리 같이 여러 장 찍자. SNS에 올려야겠어. 지난번 주디가 여기서 남자친구랑 키스했잖아.” 유명 연예인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여자들이 흥분해서 말했다. 원아는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몸을 돌려 저택 안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 저택 일층 화장실에는 몇 명의 여성이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원아는 학창 시절 그들과 접촉이 아주 적었기 때문에, 그들과 예전 일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말해봐야 당시 누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누가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