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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너를 뱃속에 삼켜버리고 싶다, 어디든 너를 데려갈 수 있게

원강수는 집에 돌아온 후 머리가 몹시 아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가 잠든 틈에 이혜진은 집에서 계약서를 뒤졌다. 한참을 뒤졌지만 찾지 못한 그녀는 원선미에게 불평을 했다. "원강수가 나를 속이기 시작했어. 저 인간은 왜 아직 안 죽는 거야!" "아직은 죽으면 안 되지. 아저씨가 지금 죽으면 우리가 철거 보상금을 어떻게 받아? 일억이 넘어! 엄마는 그렇게 많은 돈 본 적도 없잖아.” 원선미는 엄마와 함께 뒤지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작은 소리로 말했다. "죽어도 우리가 돈을 받고 난 다음에 죽어야지.” "그래, 맞아. 돈 받고 나서 죽어야지...... 내가 여기서 이 고생하면서 저 인간이랑 사는 건 다 너를 위해서야. 넌 그거나 잘 알아둬. ” 이혜진은 의자를 옮겨다 놓고 신발장 꼭대기를 뒤졌다. 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두 모녀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이혜진은 잔뜩 화가 나서 침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원강수가 잠든 것을 확인한 그녀는 식탁으로 가서 딸이 주문한 배달 음식을 먹었다. 가재를 벗기며 원선미가 말했다. "엄마, 아저씨 같은 남자가 젊었을 때라고 무슨 대단한 여자와 결혼했을 것 같진 않은데, 도대체 왜 전처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는 거지?" "바보야! 저 사람 전처가 재혼을 아주 잘 한 거지. 그런 여자들은 자신의 과거를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걸 제일 싫어해.” 이혜진은 단념하지 않고 계속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계약서를 찾아서 그 여자의 이름을 봐야겠다. 원선미는 가재 하나를 먹고 두 번째 것을 계속 벗겼다. "내가 잡지랑 신문에서 우리 도시의 모든 귀부인들 사진을 찾아봤지만, 정말 원아랑 닮은 사람은 없었어.” "원아 친엄마라는 사람도 참 모질다. 20년 동안 자신이 낳은 딸을 버리고 가서 한 번도 안 찾아오다니." 이혜진은 혀를 내둘렀다. …… …… 다음 날, 원강수는 외출했다. 원선미는 엄마가 시키는대로 원강수를 미행했다. 원선미는 어제도 미행을 했었는데, 미행 중간에 아저씨를 놓쳤다. 원아의 친엄마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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