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2화 나는 문소남이 두렵지 않아

로얄 스위트룸의 큰 침대가 심하게 흔들렸다. 남자의 낮은 목소리와 여자의 높은 신음이 뒤섞이며 방안은 짙은 욕정의 냄새로 가득 찼다. 한바탕 난리가 지난 후 에야 방안은 평온을 되찾았다. 영은은 설도엽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목을 껴안고는 애교를 부렸다. “오빠, 오늘 나랑 어땠어요? 좋았어요?” “말해봐, 네 발로 직접 나를 찾아온 이유 말이야. 대체 무슨 꿍꿍이야?” 설도엽은 침대에 누워 영은을 껴안고는 그녀의 몸을 주물럭거렸다. “꿍꿍이라뇨? 난 단지 오빠가 그리워서 찾아온 것뿐이에요. 무슨 의도가 있겠어요?” 영은은 애교스럽게 몸을 뒤척이더니 갑자기 그의 몸 위로 올라가 대담하게 행동했다. 설도엽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며칠 전만 해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이었는데, 갑자기 변했네? 왜, 몇 번 자니까 그새 재미가 붙었어?” 영은은 그의 말에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웃음을 지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생은 섹스라는 말 들어본 적 없어요? 반항할 힘이 없을 때는 그저 누워서 즐기는 것이 정답이라고요. 하물며 오빠의 기술이 이렇게 좋은데 어쩌겠어요? 아! 많은 여자가 오빠 때문에 넋을 잃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군요…….” 영은의 말을 들은 설도엽은 의기양양했다. “그래? 그럼 문소남과 비교했을 때는 어떻다고 생각해?” 그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영은의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목소리마저 가라앉았다. “그 남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마세요, 그를 어떻게 오빠와 비교할 수 있어요? 그 남자는 나를 사람들 앞에서 망신시켰어요. 지금까지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다고요.” 그녀는 억울한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설도엽의 가슴 위에 엎드려 입을 삐죽거렸다. “오빠, 전 너무 슬퍼요…… 이제껏 양부모님이 나를 정말 아끼시는 줄 알고 살았어요, 그것이 거짓일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문소남에게 약혼을 거절당하고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는데 그들은 나를 위해 나설 생각은커녕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권하며 연예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