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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가볍게 건드리기만 해도 흥분으로 떠는 너

원아는 이 남자가 지켜주고 있어 자신이 안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멋진 남자가 지켜주는 것을 싫어할 여자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다만 종종 그 남자가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했다가, 결국은 상처받고,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랑이 꿀처럼 달지만, 칼처럼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남자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길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모른다.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오면서 원아는 문소남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몸을 돌린 원아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양복 상의를 벗어 그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그녀는 문소남을 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몇 동 몇 층에 사는지 알게 되면 또 이전처럼 아이를 데리고 갑자기 찾아오지 않을까? 집에는 함께 사는 이연도 있다. 만약 이연이 보게 된다면 적지 않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회사에서 동준과 주소은이 오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민망하다. 그녀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오해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 싫었다. 게다가 그녀는 이강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문소남이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준 것을 알게 된다면, 이연이 아무리 그녀를 신임한다고 해도 헤픈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원아는 고개도 들지 않고 양복 상의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문소남은 그녀와 50센티 거리를 두고 서서 자신의 양복 상의를 내려다 보았다. 검은색 양복 상의는 여자의 뽀얀 작은 손에 꼭 쥐어져 있었다. 그는 받지 않았다. 밤의 네온사인 아래에서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러는 거야?" 원아는 이 남자의 전부가 다 두려웠다. 완벽한 외모, 높은 지위, 일거수일투족 드러나는 품위 있는 분위기, 모든 것이 그녀를 뒷걸음질 치게 했다. "대표님은 왜 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세요?” "왜?" 문소남이 앞으로 반걸음 내디뎠다. 그녀가 살짝 피하자, 그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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