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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아빠가 오시면 결정하자

병원에서, 원아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공기가 불안정하게 흘렀다.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나왔다. 민석과 쌍둥이는 급히 의사 앞으로 달려가 초조한 얼굴로 원아의 상태를 물었다. 훈아는 더욱 작은 몸을 움츠린 채 숨을 죽이고 의사의 얼굴을 바라봤다. 중년 의사가 마스크를 벗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환자의 보호자가 누구시죠? 지금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급합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보호자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선생님, 환자분은 저희 사모님입니다. 저는 수술 동의서에 서명할 권리가 없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도련님과 아가씨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도저히 보호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 저희 대표님이 오는 중인데, 먼저 수술에 들어가고 대표님이 도착하면 그때 서명하면 안 되겠습니까?” 민석은 한시라도 빨리 원아의 수술이 이루어지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동의서에 사인할 수는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문 대표님이 빨리 병원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중년 의사는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이것은 일반 수술이 아닙니다. 환자의 생명과 안위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때, 훈아가 차분한 얼굴로 물었다. “의사 선생님, 우리 엄마는 지금 어떤 상태예요? 앞으로 어떤 수술을 해야 하나요?” 의사가 훈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에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이 엿보였다. 예사롭지 않은 아이임이 분명했다. 심지어 옆에 있는 어른보다 더 패기 가득하고 든든해 보일 지경이었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던 의사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환자분은 당장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합니다.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다리 부상입니다. 근골격의 접합이 불가능하게 되면 큰 혈관의 손상도 봉합하기 어려워 다리를 절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젊고 예쁜 여자가 다리를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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