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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임씨 가문으로 향하는 사람들

서재. 문예성은 문을 열고 책상 앞에서 서류를 열심히 뒤적거리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의 형 문소남. 난방이 켜져 있는 서재 안에서 그는 검은 셔츠만 입고 있었다. 검은 셔츠가 그의 성숙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교차된 긴 두 다리가 매혹적이다. 문예성은 새삼 사람 간의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 자신이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도 형에게 반했을 것이다. 형은 일벌레여서 휴가 기간에도 여전히 일 처리를 하고 있다. 책상 앞에 30분만 있어도 괴로운 문예성과는 참 다르다. 과연 존경할 만한 우상. 복잡한 시선을 감지한 듯 문소남은 고개를 들었다가 문예성인 걸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다시 고개를 숙여 계속 일을 처리했다. 햇빛이 좋은 정오. 화창한 빛이 들어와 문소남의 온몸에 쏟아져 조각 같은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형이 자신보다 더 여자들의 관심을 받는 외모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문예성의 마음이 평소보다 더 흔들렸다. “형.” 문소남의 깊고 예리한 눈동자가 담담하게 그를 힐끗 본 다음 담배를 한 대 피고 나서야 물었다. “어머니는 좀 어떠셔?” 채은서가 갑자기 실신한 일을, 문소남도 알고 있었다. 남의 재앙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장인숙과 달리, 그는 문씨 가문 도련님으로서의 응당한 책임을 다했다.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사윤을 파견하여 채은서의 몸을 살피게 했다. 채은서가 일찍이 자신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문 어르신의 체면을 고려해서 문소남은 추궁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음이 석연치는 않았다. 특히 그 교통사고는 하마터면 자신을 죽게 할 뻔했고 그와 원아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없었기에 더욱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가 채은서의 결혼생활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이 일련의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면 그녀의 심정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문소남도 줄곧 그녀를 용인할 수 있었다. 어머니를 대신한 속죄. “어머니는 약 먹고 잠드셨어. 사윤이 마음의 병이라고 하던데, 심리적인 소통과 치료가 필요하대. 형,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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