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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원아가 대표의 부인이 된다면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덮인 도시의 저녁. 노란 불빛이 벤틀리 차창을 통해 훈훈한 카라반 안으로 비춰 들었다. 뒷좌석에는 두 아이가 얇은 담요를 덮은 채 달콤한 잠을 자고 있다. 문소남이 운전석에서 차를 몰고, 원아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턱을 괴고 길가의 번쩍거리는 광고판들을 바라보는 그녀는 걱정거리가 있는 듯 보인다. “아직 아파?” 문소남이 왼손으로 운전을 하며, 오른손으로는 거즈로 감싼 원아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의 손은 그녀의 왼손을 꽉 쥐었다. 마치 그녀에게 힘을 주려는 것처럼. 원아가 고개를 들어 그를 응시했다. 걱정하는 기색을 본 그녀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블루캐슬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했다. “계속해서 오늘 일이 정말 이상하고, 또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영은 씨 매니저가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건, 그렇다고 쳐요. 그렇다 해서 바이러스를 주사할 것까지는 없잖아요. 게다가 그 여자 간이 작아서 아예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어요. 오히려 임영은 씨가 좀 이상했어요.” 문소남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생각에 잠긴 듯한 원아의 표정이 비쳤다. 임영은이 숨은 범인일 거라고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고 싶었다. 그러나 원아에게 근심을 더 얹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원아의 머리칼을 쓸었다. “임영은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당신, 앞으로 최대한 그녀를 피하도록 해요.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된다면, 당신도 좀 더 요령을 부려야야 해. 휘둘리지 말고 반대로 한 방 먹이라는 거지.” 원아는 담담히 “네” 라고만 대답했다. 비록 그녀가 임영은과 부딪힌 횟수는 얼마 안되지만, 그녀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임영은은 뛰어난 계략가라고. 그리고 그 여자는 여전히 자신의 남자를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원아는 그처럼 음흉한 여자와 그다지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 …… 다음날. 원아는 목에 붕대를 감고 출근했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다가온 주소은이 놀라며 그녀의 붕대를 가리켰다. “원아 씨, 목이 왜 이래요? 설마 대표님이 밤에 짐승처럼 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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