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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입양의 진실

영은은 장인숙을 통해 문소남의 행방을 알게 되었다. 그가 블루캐슬에 와서 식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맘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원아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도대체 원아의 무엇이 소남의 관심을 끌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임영은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에 고아원에서 함께 지냈던 옛 친구인 진보라를 바로 여기서 만났다는 사실이었다. 영은은 눈을 감았다. 이젠 더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지 말라며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날의 일들은 영은의 머릿속에서 마치 영화필름이 돌아가듯 끝없이 재생되었다. 영은은 여섯 살 무렵, 진보라와 함께 고아원에 입소했다. 당시 영은은 영양실조로 병약했다. 게다가 말이 없어 마치 난민촌의 아이 같은 몰골이었다. 반면, 진보라는 분홍색 공주 드레스에 왕관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아기천사처럼 아름다웠다. 게다가 보라는 성격이 아주 좋았다. 또, 다재다능하여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 하는 것이 없었다. 동화도 많이 알고 있어서 늘 아이들에게 실감 나는 표현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이런 이유로 고아원의 아이들은 남자는 물론 여자아이들까지도 모두 보라를 좋아했다. 보라는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영은은 자신감이 부족한 데다 몸도 약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영은은 항상 궁금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난 사랑을 받는 부유한 가정의 아이임이 분명한 진보라가 무슨 이유로 고아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영은이 바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바라보며, 자기에게만 집중해 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진보라만 좋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여섯 살이었던 영은은 보라와 사이가 좋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보라를 끌어내리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셀 수도 없는 많은 짓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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