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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장 문소남,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다

소은이 원아가 드레스를 더 고르는 것을 잠자코 지켜보더니 말했다. “이제 가는 게 어때? 살 거 샀잖아. 난 이제 더는 못 참겠어. 빈대 몇 마리가 날뛰며 여길 더럽히는 꼴 말이야.” 소은이 공중을 향해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로 더러운 공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했다. 영은과 미경의 안색이 변했다. ‘뭐라는 거야? 혹시 그 빈대가 우리라는 거야?’ 미경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뭐, 빈대? 누굴보고 빈대라는 거야, 지금?” 원아가 소은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러더니 냉소적인 말투로 말했다. “적반하장이네. 그렇지 않니?” 미경이 홱 뒤돌아 서더니 눈썹이 진한 여자를 세게 걷어찼다. “뭐해? 얼른 가서 저 뻔뻔한 것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구!” 미경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하림은 즉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충성스런 개처럼 이를 드러내며 원아와 소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하림이 그녀들에게 어떠한 가격을 가하기도 전에 소은이 재빨리 다리를 뻗어 하림을 넘어뜨렸다. 곧이어 소은은 하림을 가볍게 들어 땅에 내리꽂았다. 하림은 한참을 끙끙대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능력도 안 되면서 똥폼 잡기는. 니네 혹시 이거 아니? 내가 검은 띠 8단이거든!” 소은이 미경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언니, 가자.” 원아가 소은의 손을 잡았다. 미경이 재빨리 하림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하림이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없어! 없어졌어! 미경 언니, 제 목걸이 봤어요? 좀 전에 산 다이아목걸이 말예요. 분명히 방금까지 여기 쇼핑백 안에 있었다구요,” 미경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말도 안돼. 그게 얼마나 비싼건데 그걸 잃어버렸다고? 이천만원도 넘게 주고 산 거잖아?” 하림이 낑낑대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한 손에 영수증을 들고 흔들며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 사라졌어요. 달랑 영수증만 남았다구요. 목걸이가 든 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고객님, 다시 한번 천천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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