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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원아는 고개를 흔들며 이성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원선미는 깜짝 놀랐다. “그래도… 걔 내 동생인데…” 이혜진은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 그래서 여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각종 음침한 수법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눈썹만 들썩여도 그녀는 신지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신지은은 차가운 얼굴로 원선미에게 중얼거렸다. "넌 그년 편들어주지 마! 쟤 같은 년은 미리 치워버려야 해. 너랑 아주머니가 이미 도와줬다며. 해외로 유학도 보내주고, 돈도 아낌없이 지원해줬잖아. 그럼 미안할 일 없는 거야. 그 년이 사람이 덜 되먹어서 여기저기 남자 꼬시고 다닌 거니까!" "말하는데, 난 걔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야. 난 내 사랑을 지키지 위해서라도 꼭 그 걔를 망가뜨려야겠어!" 말을 끝낸 후, 그녀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원선미는 마음이 내키지 않은 듯 내내 머뭇거렸다. 노발대발하는 신지은의 모습에 그녀는 그제야 일을 시작했다. … 원선미는 룸을 나와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눈길을 향했다. 그녀는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난 후 으슥한 곳에서 전화를 쳤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전화가 받아졌고 원선미는 귀찮은 말투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여자랑 떡 치고 있었나 보지?" 원선미는 딱히 트집을 잡지 않았다. 어떻게 생긴 기회인데, 일 처리가 먼저였다. "김도준, 본론부터 얘기할게. 그런 약 좀 빨리 준비해줘. 효과 빠르고 센 걸로, 순진한 여자가 먹어도 바로 발정 날 수 있는 걸로!" "언제 주면 되는데." "지금, 30분 안으로 보내 줘." 원선미는 행여나 타이밍을 놓치게 될까 걱정이 됐는지 급박한 말투로 말했다. "돈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어. 잘해주기만 하면 400만 원 줄게." 김도준이 고민하고 있을 때, 원선미는 이미 호텔의 주소를 그에게 알려주었다. 고급스러운 장소에 김도준은 원선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일을 벌이는 사람이라면 분명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다. 돈도 제때에 입금할 것이고. "알았어, 20분 안으로 갈게." "빨리 와! 내가 너 생각해주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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