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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원아는 이런 문소남이 낯설다.

원아의 희고 부드러운 팔에는 멍이 많이 나 있었고, 특히 그녀의 입술 모서리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핏물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카메라는 녹화 기능이 켜져 있었다...... 도저히 숨길 수 없는 냉혹하고 무서운 기세가 문소남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장정안을 세게 걷어차 바닥으로 나동그라지게 했고, 카메라도 박살 냈다! 세게 얻어맞은 장정안은 정신이 얼얼했다. 그는 반격할 기회도 없이 문소남에게 질질 끌려가다가 호되게 벽에 던져졌다. 단단한 골격이 세게 벽에 부딪히자 격렬한 충돌 소리가 났다. 소리만 들어도 매우 아플 것 같았다. "장정안, 네가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문소남의 음산한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절대적으로 숙연한 한기를 느끼며 현장에 있던 동준과 원아는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원아는 촉촉한 눈을 뜬 채 두 팔로 무릎을 안고, 타조 같은 모습으로 벽 모퉁이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몸안에 퍼지는 강한 약기운을 버티며 벌벌 떨고 있었다...... 문소남은 원아의 비정상적으로 붉어진 뺨을 보고, 그녀가 약에 취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바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그는 한쪽에서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이 여자는 멍청하게 그를 화나게 하고, 그의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할 곳이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결국 자발적으로 이놈에게 와서 이런 꼴을 자초했다. 오늘 그가 그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에도 그녀는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다! 그녀가 약간의 고통을 느낄 시간을 준다는 생각으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문소남은 원아의 몸에 있는 여러 가지 난폭한 흔적을 발견하고 눈빛이 더욱 싸늘해졌다. "내가 마누라와 함께 부부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쳐들어와서 사람을 때리다니, 이게 무슨 짓이야? 내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네 사촌 형수 앞날의 행복은 네가 망가뜨리는 거라고.” 장정안은 문소남에게 얻어맞은 입술에서 피가 줄줄 흘렀지만, 여전히 껄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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