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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이렇게 부드러운 눈빛......

집에 돌아온 두 아이는 얌전히 서재에 가서 글씨 연습을 했고, 원아는 주방에 가서 저녁을 했다. 원아는 개수대에 깨끗한 물을 받아 놓고 물고기 두 마리를 그 안에 넣었다. 원아는 두 아이에게 생선 요리를 해주고 싶었다. 생선에는 DH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매우 높고 어린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편식을 해서 생선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식사 준비를 하면서 원아는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문소남이 하지윤을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녀는 함부로 넘겨짚지 말자고 애써 자신을 타일렀지만, 생각은 이성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개수대에서 물고기를 꺼내 문소남이라고 생각하며 나무 망치로 ‘탁탁’하고 물고기의 머리를 때렸다. 좀 전까지만 해도 팔딱팔딱 뛰던 생선이 순식간에 꼬리를 내리고 입을 벌리더니 저세상으로 갔다. 그녀는 문소남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정말 하지윤과 공적인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녀의 전화는 일종의 생트집이 되는 것이다. 장정안을 생각하자 원아는 갑자기 또 마음이 좀 불안해졌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말자! 깔끔하게 밥을 짓고, 생선 요리를 만들고, 채소를 볶았다. 그릇과 수저를 놓고, 두 개의 볶음 요리와 생선 그리고 국과 밥을 식탁에 올려 놓은 다음 원아는 훈아와 원원이를 불러 밥을 먹었다. "와, 엄마 너무 맛있는 냄새야. 배고파……." 원원이가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를 쓰다듬으며 달콤하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원아는 검지를 굽혀 딸의 앙증맞은 코를 가볍게 긁었다. "우리 착한 원원이 배고프면 많이 먹어." "엄마, 오늘 저녁에 아빠는 같이 밥 안 먹어?" 훈아가 숟가락으로 국을 떠먹으면서 무심코 물었다. 원아는 거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한 번 보았다. 이미 무척 늦은 시간이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오늘 일이 있어서 우리와 함께 먹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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