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굶주린 맹수의 살벌한 입맞춤
저녁 때 즈음 원씨네 집에 조문을 온 사람들이 하나둘 씩 떠나고 썰렁해진 방안에는 몇 안 남은 사람만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진작 배가 고파왔고 원민지는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밥 먹으로 갔다.
문소남은 전화를 받더니 원아한테 몇 마디 당부만 남긴채 급히 집을 나섰다.
하루 종일 분주하게 보낸 원아는 이제서야 난잡해진 집안과 여러 상황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원씨 집은 방 두개가 달린 층집이였고 방 구석구석을 살피던 원아는 물건들의 배치며 지금 이 환경이 참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10살이 넘어서야 이 집에 와서 살았으니까 그럴 수밖에.
그 시각 원아의 머릿 속엔 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떠올랐다, 한결같이 따뜻하고 행복했던 추억이지만 지금 이 순간엔 추억 따윈 없다.
그때 그녀는 어린 나이였고, 이혜진 모녀도 원씨 집안에 들어오기 전이였다.
어린 시절,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온 아버지는 늘 원아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목마까지 태워주었다, 딸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아버지는 그녀를 “보배단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녀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런 고열로 병세가 심해지면서 급기야 인사불성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목숨이 간당간당 붙어있는 그녀를 의료진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하여 아버지에게 위독 통지서에 서명을 하라고 했었다.
사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녀는 아버지가 의사 앞에 무릎을 꿇고 간곡히 부탁하는 장면을 보았었다.
딸에겐 하늘이고 세상 전부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다 잃은 듯 목 놓아 울며 딸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 앞에서 애걸복걸 하는 모습이라니.
결국 운명의 장난처럼 그녀는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기사회생 했다.
원아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깊고 깊은 사랑을.
그러다 사악한 마녀같은 이혜진 모녀가 집에 들어왔고 그녀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어도, 아버지가 자신을 쌀쌀맞게 대했어도 원아는 한 번도 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어려운 사정과 처지,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원아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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