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2화 이쯤에서 멈추시지요
“이 국, 문 대표님께 드리려고 하시는 건가요? 제가 대신 가져다드릴까요?”
정희는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문소남이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야 해.’
‘조금이라도 나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놔야겠어.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르잖아.’
‘국을 전해주면 잠깐이라도 문소남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장인숙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난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어차피 장인숙과 문소남의 사이도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되었으니, 더 나빠져도 상관없지.’
그러나 김 집사는 눈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띄며, 국을 단단히 잡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건 제가 해야 일인데요. 손님께 이런 일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 금방 다녀올 테니 정희 아가씨는 잠시만 기다리고 계십시오.”
말을 마친 김 집사는 정희를 지나쳐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
“저도 같이 갈게요. 마침 문 대표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정희는 김 집사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아까 소남을 마주쳤을 때는 그의 기운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지금 다시 한번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런 곳에서 장인숙이 눈치채기라도 하면, 소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말은 더더욱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 집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희 아가씨, 소남 도련님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서재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저... 저는 그저...”
정희는 당황하여 눈을 깜박였다.
“그러니 이쯤에서 멈추시지요.”
김 집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희가 계속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김 집사는 더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알겠어요...”
정희는 김 집사의 말뜻을 이해하고 더는 따라가지 않았다.
서재는 문소남과 같은 중요한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하물며 자신처럼 문소남을 한 번 불쾌하게 만든 외부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정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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