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일가족 4명이 마침내 알게 되다! 추카추카!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긴 회의를 거친 후 모두 기진맥진하였지만, 문소남은 마치 감각이 없는 철인처럼 졸리지도 피곤하지도 않았다. 그는 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갔다. "아빠...... 으......" 익숙한 발자국 소리에 원원이가 제일 먼저 깨어나 웅얼거리며 눈을 비볐다. 문소남은 여자아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미소는 입꼬리를 약간 잡아당기는 것에서 그쳤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지낼 때 친밀하게 표현하는 것은 배우지 못했고, 공식적인 표현만 할 줄 안다. 오늘은 그가 처음으로 아이에게 호의를 보인 셈이다. 원원이는 아빠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빠가 웃는 모습은 우는 모습보다 못생겼다...... 그리고 그녀는 속으로 원아 아줌마에게 아버지가 오늘 이상하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사람을 먹는 늑대가 새끼 토끼를 속여 자기 집으로 끌어들인 다음 새끼 토끼의 목을 한 입에 물어뜯으려는 모습 같았다...... "휴~" 원원이는 놀라서 소파 안으로 쏘옥 파고들었다. 아빠에게 피에 굶주린 마귀가 달라붙은 거 아니야? 문소남은 딸의 마음속 생각은 모른 채 자신의 미소가 친절하고 상냥한 부성애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했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편안한 대표 의자에 앉은 그는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과 소통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여비서가 들어와 문소남 앞에 방금 내린 아메리카노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 다음 예의 바르게 물러났다. 문소남은 먼저 커피를 한 모금 마셨고, 이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두 아이를 본 다음 마지막에는 서랍에서 세 가지 물건을 꺼냈다. 그중 두 개는 같은 크기로 책처럼 알록달록하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흰색 서류봉투였다. 두 아이는 눈을 깜빡이며 아빠가 뭘 들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문소남은 여전히 아이들을 달랠 줄 모른다. 그는 그저 두 권의 그림책을 아무렇게나 짙은 색조의 큰 사무용 책상 위에 던지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 "선물이야. 각자 와서 한 권씩 가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