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3화 죽지만 않으면 돼요
“죽지만 않으면 돼요.”
이연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마음속으로는 이강을 걱정하면서도 오히려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전화기 건너편에서 사윤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현욱은 그녀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연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사윤에게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우리도 곧 도착할 거야.”
[알았어. 아 그리고.]
사윤이 대답하며 덧붙였다.
[지금, 경찰이 이미 조사 중인데, 몇몇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해요. 누가 이강을 이렇게 만든 건지 곧 알 수 있을 거예요.]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겠죠.”
이연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윤은 당황해서 무심코 물었다.
[어떻게 알아요?]
이연은 대답하지 않았고, 대신 현욱이 말했다.
“됐어, 일단 전화 끊자. 10분 후면 병원에 도착해.”
[그래 조심히 와요.]
사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이연은 빵을 한 입 베어 물고, 우유를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말했다.
“분명 이강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한 짓이에요.”
지금 이강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돈이었다. 그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당연히 그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경찰이 곧 진상을 밝혀낼 거야.”
현욱이 말했다.
그도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직 이강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연은 심호흡을 하며 말없이 생각에 잠겼고, 빵을 반쪽만 먹고는 내려놓았다.
현욱은 그 모습을 보고 무심결에 말했다.
“연아, 좀 더 먹어야 해. 나중에 배고프면 어쩌려고 그래.”
“지금 이미 이강 때문에 배가 안 고파요.”
이연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이 이강의 처지를 두고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이강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다쳤다는 사실에 슬퍼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이강의 일로 네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 당신 아무 잘못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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