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8화 마음이 깊은 아이
임문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주희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집에서 초설이 바로 원아라는 걸 아는 사람은 나뿐이니, 내가 하는 말을 우리 집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
“그럼 설날 때 초설이한테 세뱃돈을 많이 주면 되겠어.”
임문정이 말했다.
‘어쨌든 초설이는 우리 친딸인데,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설에 세뱃돈을 주는 것은 흔한 일이잖아. 세뱃돈은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최고의 축복이지.’
“그래도 그건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요?”
주희진은 망설이며 말했다.
‘물론 어른이 젊은 사람에게 세뱃돈을 주는 건 흔한 일이지만, 초설이가 세뱃돈을 바라고 선물을 보낸 것 같지는 않았는데... 게다가 소남이도 말했잖아 초설이는 어머니를 따라 외국에서 자랐다고... 외국에서는 설날 같은 명절을 크게 챙기지 않으니, 세뱃돈을 보내는 건 조금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평범한 건 아니지. 그건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이야, 어떻게 평범할 수 있겠어?”
임문정은 다시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먹기 시작했지만, 속으로는 좀 안타까웠다.
‘아마 이번 설에 원아가 외롭게 지낼 것 같은데...'
‘지금 원아의 신분은 염초설이니, 설에 소남과 함께 친척 집을 방문하거나 문씨 고택에서 설을 보낼 수도 없을 거고... 이렇게 큰 명절에 혼자 지내야 한다니...’
임문정은 친딸이 설날에 외롭게 지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렇다고 원아를 초대해서 함께 설을 보낼 수도 없었다.
‘만약에 초설이가 온종일 우리 집에서 지내면 집사람도 의심할지도 몰라...’
“그럼 그렇게 해요. 우리 두 사람 이름으로 초설이에게 세뱃돈을 보내요.”
임문정의 말을 듣고 주희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숫자로 맞춘 액수를 보내고, 설날 덕담도 함께 적어. 우리가 예전에 아이들에게 해줬던 것처럼 말이야. 당신이 늘 하던 덕담을 초설이에게도 해주면 좋을 거야.”
임문정이 덧붙였다.
실제로도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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