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5화 보호받는 기분
“응.”
소남은 의사는 아니었지만, 지금 영은이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정말 이렇게 할 거예요?]
사윤은 다시 한번 소남에게 확인하며 속으로는 궁금했다. 임영은이 또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소남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걸까? 그리고 그녀가 소남을 상대할 여력이 없었을 텐데...
“임영은이 이곳에 돌아와서 그동안 너무 편하게 지냈어.”
소남이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임영은은, 자신이 임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원아처럼 성격 좋은 사람마저 참을 수 없게 만든다면, 임영은에게 누가 진짜 임씨 가문의 딸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
사윤은 말이 없었다.
‘임영은이 귀국한 뒤로 그다지 편하게 지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최소한 심각한 질병에 시달렸고, 두 번이나 저승 문턱을 넘나들었으니... 소남 형님이 말하는 그런 편안한 상황은 아니었단 말이지...’
‘하지만 소남 형님이 그렇게 느꼈다면, 임영은이 그저 불운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지.’
[알겠어요, 도와드릴게요.]
사윤은 순순히 동의했다. 일이 커지는 걸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너무 티 나지 않게 해.”
소남은 덧붙였다. 주희진이나 임문정이 눈치채지 않게 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 걱정 마세요.]
사윤은 자신감 있게 답했다. 이런 일을 꾸미는 데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지만, 티가 나지 않게 하려면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
사윤은 속으로 미소 지었다.
‘방법은 많지.’
소남은 사윤이 이미 해결책을 떠올렸다는 걸 알아차리고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
사윤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겨우 잠이 들려는 순간 소남이 전화를 걸어 잠을 다 깨워놓고는, 부탁만 하고 끝낸 것이다.
‘역시 난 소남 형님에게 철저한 도구에 불과한 것 같아...’
사윤은 억울한 마음을 품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소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또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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