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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날 어린아이로 보는 걸까?

원아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체 얼마나 깊게 잠들었기에 머리가 이렇게 엉망이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이런 지저분한 머리로 죽을 먹고, 소남 씨와 대화를 나눴다니... 정말 부끄럽네...’ 원아는 빗을 들어 빠르게 머리를 정리한 후 욕실에서 나왔다. 소남은 화장대 앞에 앉아 사윤이 남긴 쪽지를 보며 원아의 약을 나누고 있었다. 약을 다 나눈 후, 그는 고개를 돌려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와서 약 먹어요.” “네.” 원아는 침대 옆 탁자에 있던 물컵을 들고 화장대 앞으로 다가가, 약 세 알을 손에 쥐고 입에 넣은 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약을 삼킨 후, 남은 물까지 모두 마셨다. 소남은 약간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많이 써요?” “약은 원래 다 쓰잖아요. 괜찮아요.” 원아는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일은 사탕 준비해 줄게요.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자요.” 소남은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그녀를 달랬다. 원아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생각했다. ‘사탕을 준비하겠다고? 날 어린아이로 보는 걸까?’ ‘하지만 소남 씨의 ‘어린아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 “그럼 당신은요?” 원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소남을 바라보았다. “나 먼저 샤워하고 올게요. 당신 먼저 자요.” 소남은 이불을 걷어내며 그녀에게 눕도록 권했다. 원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대표님, 차라리 저쪽 방에서 주무세요.” “왜요?” 소남은 이번엔 화를 내지 않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저 감기 걸렸잖아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 당신도 옮을 수 있어요.” 콧소리가 섞인 원아의 목소리는 코가 막혀 답답하게 들렸다. “괜찮아요.” 소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이 나한테 감기 옮기려면 벌써 옮았겠죠. 내가 여기서 당신을 하루 종일 지켜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누워요.” ‘정말 하루 종일 내 곁이었구나...’ 원아는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소남의 단호한 태도에 순순히 눕기로 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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