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8화 포장마차
“오늘 밤 나도 일이 있고, 염 교수도 할 일이 있어요.”
소남이 말했다.
그는 오현자가 하루 종일 일해서 피곤할 텐데, 마침 이연이 있으니 아이들을 돌보게 하면 오현자도 제시간에 퇴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남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을 돌보는 건 기꺼이 할 수 있었지만, 소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기분이 나빴다.
‘초설 씨가 부탁했다면 당연히 도와줬을 거야, 어차피 아이들이 착하고 잘 자라서 돌보는 게 어렵지 않으니까.’
“무슨 일인데요?”
이연이 물었다.
원아도 소남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내가 무슨 할 일이 있다는 거지? 왜 나는 전혀 모르고 있는 일이지?’
소남은 이연을 보지 않고 원아에게 설명했다.
“마르코스 대표가 우리와 티나를 야식에 초대했어요.”
“마르코스 대표님의 초대라니...”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신은 정말 사전에 아무것도 듣지 못한 일이었다.
“쳇.”
이연은 불만스러운 소리를 냈다.
헨리는 오른손을 들고 마치 수업 중인 것처럼 물었다.
“아빠, 저도 야식 좋아해요. 같이 가면 안 돼요?”
“안돼.”
소남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왜요?”
헨리는 불만스러워했다. 야식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른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어.”
소남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들은 끼면 안 돼. 게다가 아빠와 누나도 아주 늦게 돌아올 거야. 너는 잠을 아주 좋아하잖아, 금방 졸릴 거야.”
훈아가 옆에서 덧붙였다.
훈아는 어렸을 때 원원과 함께 소남의 여러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지루한 경험을 겪으면서 헨리처럼 야식에 따라가고 싶어 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너무 지루했으니까!
헨리는 할 수 없이 손을 내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빨리 어른이 돼서 야식을 많이 많이 먹을 거예요!”
원아는 헨리 옆에 앉아 아이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아이들은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릴 때가 더 좋았다고 느끼게 될 거야.’
지금 원아도 아무런 바람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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