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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화 200만 원

재훈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동준이 그가 말하는 것이 허풍이라는 것을 폭로해도, 그는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고 대신 소리쳤다. “동 비서 그렇게 말 하지 마. 내가 이번에 경찰관들을 부른 이유는 내가 그 입찰사업계획서 훔친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야. 나도 피해자인데, 당신들이 경찰이라면 이런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경찰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훈은 다시 말했다. “문소남이 계속 우리 집에 와서 나한테 트집을 잡는데, 이렇게 해서라도 문소남한테 내가 직접 오해를 풀어야 할 거 아니야.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문 대표님은 아직 일을 하고 계십니다.” 동준은 옆에 서서 말했다. ‘송재훈, 수단이 잔인할 뿐만 아니라 연기도 참 잘했네...’ “그러면 문소남 대표 일이 언제쯤 끝나는데?” 재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런 위협도 동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은은하고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오늘 문 대표님의 일정이 꽉 차 있었는데, 그래도 최대한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내려와서 설명을 들을 겁니다.” “흥.” 재훈은 다리를 꼬고 앉아 경찰에게 체포된 남자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이번에 재훈은 큰돈으로 유혹해서 이 남자를 끌어들여 이번 사건의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다. 동준은 다른 1인용 소파에 앉아 수갑을 찬 남자를 바라보며 흥미롭게 물었다. “송 사장님, 이 분은 당신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나요?” 재훈은 눈을 굴리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면서 라이터를 찾기 시작했다. “그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냥 궁금해서요. 이 사람이 송 사장님 회사의 고위층은 아닌 것 같은데요...” 동준은 생각에 잠긴 듯 말하고는 ‘범인’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범인’도 순간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범인’은 겨우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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