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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엄마의 향기

동준은 보스 문소남의 어두운 표정을 살피며 원아 쪽에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짐작했다. “왜 멍하니 서 있어?” 소남은 동준이 보고를 하지 않자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동준은 정신을 차리고, 바로 인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동시에 M국계 회사가 하씨 집안의 그 회사를 인수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 과정이 매우 느려지고 있었다. 소남은 업무 보고를 들은 뒤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행이 너무 느린 것 같아.” 이 말은 강하고 단호했다. 동준은 보스의 불만을 깊이 느꼈다. 동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이번 인수에는 M국계 회사도 참여하고 있어서 진행이 복잡하고 느려지고 있습니다.” 소남은 차가운 눈빛으로 동준을 바라보며 이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대표님, 인수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동준은 소남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일단 긍정을 표했다. 비록 소남의 불만이 인수 진행의 느림 때문만은 아니고 방금 전의 통화 때문이기도 했음을 알고 있었다. 소남은 일어서서 창문 앞으로 가서 밖의 건축물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묵고 있는 호텔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 건물이었고, 자신이 있는 층은 그 건물에서 가장 높은 층이어서 창가에 서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다. 이번 인수에서 하씨 집안의 그 회사를 인수하기만 하면 이 도시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고, T그룹의 사업 확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수는 T그룹이 반드시 해내야 해.” 소남은 눈빛에 위압적인 기세를 담아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실패로 끝나 기회를 놓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예, 대표님.” 동준도 이번 인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면 문소남이 직접 이곳까지 와서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소남이 말했다. 그는 이곳의 일을 잘 마무리하고 A시로 가고 싶었다. 원아와의 사이가 그날을 계기로 생각지도 못하게 다시 합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바로 그다음 날 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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