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3화 내가 엄마잖아
소남과 원아는 주희진과 나란히 걸어 함께 안채로 들어갔다.
소남이 둘러보니 임문정은 보이지 않았다.
“장모님, 장인어른은 어디 계세요?”
“아직 도청에 있을 거야. 오늘 회의가 많아서 좀 늦게 돌아올 거라고 미리 나한테 연락했었는데 조금 전에 다시 연락이 와서 막 회의가 끝나서 곧 온다고 했어. 오랜만에 사위랑 같이 밥을 먹는다고 와인도 한 병 사오겠대. 너희도 서 있지 말고 앉지 그러니? 추우니까 차 한잔해.”
주희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장인어른 요즘 바쁘시죠? 몸은 어떠세요?”
소남은 주희진의 맞은편에 앉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바쁘지. 요즘 회의가 많아서 집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 오늘처럼 이맘때쯤 돌아올 수 있는 거면 이른 편이야.”
주희진이 말을 건네며 차를 우렸다.
임문정이 이렇게 바쁜 경우는 보통 도청에서 새로운 계획이 있거나 위에서 시찰하러 온 사람을 접대할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위에서 시찰하러 왔다는 소식도 없었기 때문에 소남은 임문정이 바쁜 것은 틀림없이 A시 서쪽의 개발과 관련된 일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다.
결국 개발이 확정되면 이 지역의 최고의 정부 리더로서 임문정은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각 부서와 회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협상도 해야 하니까.
“자, 차 마셔.”
주희진은 차를 두 잔 따라 각각 두 사람의 앞에 놓았다.
원아는 컵을 들고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어머니의 온기와 같은 따뜻함을 느꼈다.
“이모, 제가 맥을 짚어 드릴게요.”
원아는 손 온도가 충분히 따뜻해지자 컵을 내려놓았다.
“그래.”
주희진은 얼른 손을 내밀었다.
원아는 가볍게 주희진의 맥을 짚으며 한의학에서 ‘4진’이라 불리는 여러 감각 기관을 활용한 진단 방법으로 주희진을 진맥했다.
소남은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 1분이 지나자 원아는 주희진에게 다른 한 손을 건네달라는 신호를 보냈고, 다른 손의 맥을 짚어본 후 바로 물었다.
“이모, 요즘 잠을 잘 못 주무셨죠?”
“어떻게 알았어?”
주희진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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