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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화 어차피 내가 원하는 건 아니잖아

드미트리의 말의, 남궁산이 자극을 받아 화가 났다. ‘비비안한테 말하겠다는데 자신한테 이야기하라고? 당사자도 아니면서 아무리 이혼을 위임받았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변호사님, 내 요구사항은 비비안하고만 이야기할게요. 비록 이혼을 서두르고 싶지만, 이 이혼 합의서는 지금 당장은 서명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변호사님이 비비안에게 전해주세요. 본인이 직접 나랑 상의하지 않으면 그냥 계속 이 상태로 갈 거라고, 어차피 지금 나도 그렇게 급하지는 않아요.” 남궁산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도 비비안이 갑자기 후회해서 이혼을 거부할까 봐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지금 서명한 이혼 합의서가 그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최악에는 비비안이 후회하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한 후 법원에 제출하면 그만이다. 혹시 그렇게 된다면 남궁산은 이혼한 후에 지금 살고 있는 그 별장을 처분하고 절반의 돈을 비비안의 계좌에 입금하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남궁산 자신은 더 이상 비비안에게 빚진 것이 없게 된다. 남궁산은 이미 계획을 세웠고, 그래서 지금 그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드미트리가 자신이 한 말을 전한 후에 비비안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마음가짐이 다소 전환된 후 그는 일어서서 문어귀로 걸어가 문을 열고 문밖에 서 있는 가정부와 마주쳤다. “사장님.” 가정부는 그가 갑자기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었다. “엿듣고 있었어?” 남궁산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정부를 살펴보았다. ‘이 가정부 비비안이 데리고 온 사람이야.’ ‘다시 말하자면 레이가 내 곁에 배치한 ‘밀정’이고, 그럼 요 몇 년간 이 가정부는 레이에게 분명히 고자질을 많이 했을 거야.’ “아닙니다. 사장님, 언제 나오실지 몰라서 여기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정부가 부인했다. “설명할 필요도 없어. 요 몇 년 동안 네가 나에게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캐냈고, 레이에게 얼마나 많이 보고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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