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8화 정말 그렇게 바빴어?
오현자는 소남의 세수를 도와주고 나서야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문소남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밖의 움직임을 듣고 싶어 시터방 문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원아는 계속 돌아오지 않았다.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모양이었지만 소남에게는 들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돌아오고...’
소남은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나가보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바빴어?’
거실의 움직임을 듣던 소남은 서류를 내려놓고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
원아도 거실의 불을 켜고 소남의 시터방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남 씨 평소에 문을 닫는데...’
원아는 신발을 갈아신고 나서 시터방에 들어갈까 말까 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들어가지 않았고, 오히려 발걸음을 조심스레 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밤이라 조용해서 소남은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설마 원아가 내 침실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왜 와서 살펴보지 않고 바로 위층으로 올라간 거지?’
소남은 차가운 불만의 콧김을 내뿜었다.
‘정말 아내에게 버림받은 원망스러운 남편 같군...’
원아를 만나기 전에는 소남도 자신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소남은 휠체어를 조종해 거실로 나왔다. 원아는 이미 거실의 불을 끄고 2층으로 올라갔다. 거실 전체에는 작은 야간 조명 하나만 남았다.
그는 이전에 야근으로 바빴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때 저녁에 집에 늦게 돌아가면 원아가 거실에 자신을 위해 작은 야간 조명을 켜놓곤 했다.
그 불빛은 비록 빛은 약했지만 따뜻했고, 누군가 자신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것이 바로 집이 주는 따뜻함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작은 야간 조명은...
불빛이 소남의 얼굴에 비춰지며 그의 눈 속에 가득한 애절함이 드러났다.
지금의 작은 야간 조명은 차갑고 따뜻하지 않다. 마치 바깥의 가로등처럼.
...
이틀 후, 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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