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5화 저에게 맡겨주세요
소남은 오현자의 보고를 듣고 손을 들어 에런의 분석을 중단시켰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뭐라고요? 다시 말해봐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으셨지만, 꽤 심각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일이 잘 처리되지 않으면 오늘 저녁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현자가 말했다.
“알았어요.”
소남은 눈빛이 무거워졌다. 원아가 알렉세이와 만나는 것이 싫었다.
원아는 정말 알렉세이를 동생처럼 생각하지만, 알렉세이는 그녀를 누나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조금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염 교수가 돌아오면 바로 나한테 메시지 줘요.”
[네, 대표님.]
오현자의 대답을 듣고 소남은 전화를 끊었다.
에런은 소남의 맞은편에 앉아 다리를 꼬고 일부러 물었다.
“보스, 아직도 형수님과 그렇게 어색하게 지내십니까? 형수님 행동을 감시하시는 겁니까?”
“너랑은 상관없어. 너는 이번 신약 정보 유출에 관한 일만 잘 조사해주면 된다. 일손이 얼마나 필요할지 봐서 네가 알아서 배치해.”
소남은 원아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원래 하고 있던 얘기로 주의를 돌렸다.
에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조사를 시작해봐야 어려울지 아닐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외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네가 알아서 해.”
소남은 에런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비록 에런과 소남은 송현욱처럼 30여 년의 우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남과 공포의 섬에서 쌓인 정만으로도 에런은 소남에게 있어 아주 믿을 만한 부하라고 할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일단 보안팀에 들러서 관련 CCTV 녹화본을 가져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권한이 없으니, 동 비서님, 부탁드립니다.”
에런은 일어나 동준을 바라보며 자기와 함께 한 번 가 달라고 부탁하는 듯 말했다.
실은 에런도 좀 불가사의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이 회사도 엄격한 규정이 있고 보안 시스템도 아주 잘 되어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연구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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