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5화 3년이 넘었나요?
“같이 먹어요.”
소남은 따끈따끈한 찐빵을 보면서 지금 먹으면 괜찮지만 이 날씨라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식어버릴 것 같았다.
원아는 난처하게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여기는 주차장이 없고 지금 길가에 주차를 하긴 했지만 임시로 세운 것에 불과하며, 오래 주차할 수는 없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일단 드세요. 여기는 오래 주차하면 안 돼요.”
차에는 이미 시동이 걸렸고 소남도 원아를 말리기는 어려웠다. 호빵이 든 포장을 열고 물었다.
“어떤 거 먹고 싶어요?”
원아는 그가 자신에게 남겨 주려는 줄 알고 말했다.
“저는 다 괜찮아요. 대표님 먼저 드시고 싶은 거 드세요.”
“내가 먹여줄게요.”
소남은 말을 마치고 고기 호빵을 집어 들었다. 그는 예전에 원아가 고기 호빵을 매우 좋아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원아가 호빵 속도 꽉 차 있고 먹을 때 식감도 좋다고 했었다.
원아는 앉은 자리에서 소남을 힐끗 보았다.
소남은 일회용 장갑을 끼고 호빵을 조금 떼어 원아의 앞에 내밀었다.
“빨리 먹어요.”
소남의 말은 명령 같기도 하고 일종의 주의 같기도 했다.
원아는 도로 상황을 지켜보며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운전도 오랜만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저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소남은 호빵을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원아는 무뚝뚝하게 입 속의 호빵을 씹었다. 껍질도 있고 고기도 있으며, 크기도 자신이 평소에 먹는 것과 비슷했다.
그녀는 살짝 곁눈질로 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다음 순간, 소남은 더욱 원아를 놀라게 하는 행동을 했다.
그도 호빵 한 조각을 찢어 입에 넣었다.
‘이 남자 지금 나 먹여준 장갑으로 먹고 있잖아!’
원아는 더욱 놀랐다.
‘이 남자 결벽증 있잖아! 왜 내 입에 닿았던 장갑으로 호빵을 먹고...’
“왜 그런 표정이에요?”
소남은 원아가 충격적인 표정을 하는 걸 보고 물었다.
“앞에 있는 차 잘 봐요.”
원아는 즉시 앞을 쳐다보느라 더 이상 소남을 볼 수 없었지만 자신도 얼굴이 모르게 빨개졌다.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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