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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두 사람은 소리 없이 끈적끈적해졌다

남자의 몸에서 나는 깨끗하고 좋은 냄새를 마시며 한참을 숨 쉬다가 원아의 생각이 현실로 돌아왔다. "악몽 꿨어?" 문소남은 차가운 얇은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춘 후 큰 손으로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는 그녀의 하얀 작은 얼굴과 촉촉한 눈동자를 보며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난 아무 데도 안 가." 원아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눈을 뜬 후에 본 현실은 아직 꿈속만큼 나쁜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남자의 단단하고 건장한 허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남자의 가슴에 있는 셔츠를 꽉 쥐고, 그가 위로하는 말을 들으며 그녀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좁은 침실의 공기가 갑자기 고요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원아는 자기 몸의 감각을 깨닫고 그의 허리와 가슴에서 손을 떼냈다. 그녀의 손가락으로 쥐고 있던 남자의 셔츠에 주름이 잡혔다. "미안해요, 내가...... 다림질해 줄게요." 이 말 외에 원아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말을 마친 그녀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문소남은 오히려 그녀를 잡아당겨 품에 안고 반박을 허용하지 않는 어투로 말했다. "좀 더 자. 시간이 아직 일러." 남자의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원아의 볼과 귀에 얇게 분사되어 두 사람 사이의 느낌을 소리 없이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 오늘 기온이 높아진 건지 아니면 문소남이 옆에 있기 때문인지 아무튼 주위의 공기는 원아를 따뜻하게 했다. 잠이 더 잘 온다. 열여덟 살 때부터 지금까지 아침에 깬 다음 다시 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문소남의 몸에 있는 온도와 숨결은 그녀에게 안정감을 준다. 원아는 자신이 그에 대해 가끔 욕심이 생기는 것을 인정했다. 됐어, 그냥 반은 꿈이고 반은 현실이라고 생각하자. 욕심을 좀 내도 괜찮아. 살랑살랑 떨리던 속눈썹은 마침내 조용해졌고, 악몽에서 깨어난 후 거칠던 호흡도 점차 균일해졌다. 이번에 잠든 원아는 악몽을 꾸지 않았다. …… 침실의 침대는 크지 않았다. 비록 2인용 침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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