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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송현욱에게 둔 희망

송상철은 박항남이 송씨 가문을 빌어 MJ그룹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쉬며 오랫동안 잠자코 있었다. 박인서는 박항남과 서로 한 번 바라보고는 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님, 저는 현욱 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니 저희 둘이 빨리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결혼한 후에 저는 정말 온 정성을 쏟아서 현욱 씨를 내조하여 SJ그룹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송상철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들의 조바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지난날의 박씨 가문이라면 자신이 틀림없이 현욱을 대신하여 동의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전과 달리 송상철이 엄숙한 표정으로 박항남 부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 회장,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이 확실히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지금 박 회장은 전력을 기울여 눈앞에 있는 MJ그룹의 일을 잘 해결하고 나서 두 아이의 결혼식에 대해 다시 상의하는 것이 제일 좋겠어.” 박항남은 그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저희 집안이 이번 결혼식으로 MJ그룹의 위기를 넘기려 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이번 위기는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자신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 인서가 현욱과 빨리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하니 마음이 초조해져서 제가 특별히 회장님과 상의하러 왔습니다. 만약 회장님께서 여전히 걱정되신다면, 저는 여기서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현욱과 인서의 결혼식으로 저희 집안은 절대 송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 MJ그룹의 이번 위기를 넘기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항남이 원하는 것은 단지 송씨 가문의 명성을 빌려 은행 쪽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송상철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은 방법을 자신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박항남은 송씨 가문의 도움을 빌려서 이번 위기를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박인서가 송씨 가문의 손주 며느리가 된다면 MJ그룹은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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