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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두 얼굴의 남자!

정은희가 길을 건넜다. 원아는 1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정은희를 주시하다가 다른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넜다. 원아는 회사에 출근하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뭐에 씐 것처럼 정은희의 발걸음을 따라 길을 건너고 있었다. 원아는 회사와 일과 프로젝트가 더 이상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원아야 너 왜 이러는 거야? 걸어가면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물었지만, 끝내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녀는 사실, 당시 자신이 낳은 아이를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서 무의식적으로 정은희를 미행한 것이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원아는 정은희에게서 당시 그녀가 낳은 아이에 관한 무슨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계속 미행했다. 정은희는 길을 건너 바로 T그룹 빌딩으로 향했다. 원아는 고개를 들어 회사 로고를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정은희는 여기에 왜 왔을까? 원아는 짧은 시간 내에 답안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정은희를 따라 회사에 들어가 회전문을 지나갈 때, 상대방이 알아차리고 그녀를 따돌릴까 봐 걱정이 되어, 일부러 정은희의 시선을 피했다. 회사에 들어선 원아는 동준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정은희가 바로 동준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서로 아는 사이였다. 게다가 아주 친한 사이 같아 보였다. 원아의 손은 참지 못하고 손에 든 컴퓨터 가방을 꽉 쥐었다. 엘리베이터 앞. 동준은 정은희를 보고 몇 걸음 앞으로 나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아주머니, 오래간만입니다.” 정은희는 동준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오랜만이구나. 네가 여기서 잘하고 있다고 들었어. 나와 우리 아저씨는 정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동준은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말했다. "창수 아저씨가 저를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그런데, 아주머니는 어떻게 오셨어요? 창수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주신 거 아니에요?" "아저씨는 다른 일 보러 갔어." 정은희는 한마디로 얼버무렸다. 엘리베이터가 오자 동준은 정은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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