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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문소남은 몹시 궁금하다

문훈아는 아버지와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 수건을 들고 한쪽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는 원원이의 손가락을 닦아주러 갔다. "머리도 젖었네. 넌 여자야." 문훈아는 한숨을 쉬었다. 원원이에게는 엄숙한 아버지와 나이 어린 오빠밖에 없었다. 수영장 앞에 쪼그리고 앉은 훈아는 여동생의 머리와 얼굴의 물기를 닦아주면서, 답답한 마음으로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그는 줄곧 친어머니가 돌아와 그와 여동생을 찾아주기를 묵묵히 기대해왔다. 설사 어머니가 영원히 아버지와 함께 생활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끔 주말에 한번 와서 그와 여동생을 만나주면, 그는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문훈아는 친엄마가 그와 여동생을 찾아오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가 원아 아줌마와 결혼해서, 원아 아줌마가 그와 여동생의 엄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원원이도 다른 집 소녀들처럼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저건…… 영진인가요?" 누군가가 저택 입구를 가리키며 물었다. 문훈아의 눈에 분홍색 스포츠카 한 대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귀부인 차림을 한 중년 여자가 웃으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 집 영진이에요.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회사 출근을 시작했어요. 영진이는 나 젊었을 때보다 더 열심이에요." 중년 여자는 말을 마친 후 차에서 내리는 딸에게 다가갔다. 차에서 내린 곽영진은 웃는 얼굴로 걸어오면서 저택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 어머니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오자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미쳤어? 그 옷차림에 황금 목걸이를 하면 벼락부자처럼 보인단 말이야. 평소에 패션 잡지 많이 보면서 옷 입는 법 좀 배우라고 했더니, 모두 헛수고였네!" 곽영진의 모친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많이 봤어. 이상해? 많이 봤는데……." "됐어, 그만해. 내가 창피해서 진짜!" 곽영진은 이를 갈며 말을 마치고는 자세를 가다듬고 한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웃으며 포옹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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