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장
"대표님이 공항까지 바래다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경호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럴 필요 없어요!"
경호원은 그녀의 외침에 성질을 냈다. "왜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 저는 그냥 대표님이 내린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진아연은 경호원의 어두운 낯빛에 하려던 말을 다시 뱃속으로 삼켰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이상함을 느낀 진아연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발견했다.
"저를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나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경호원 :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계속 울고 있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네요."
진아연은 그의 말에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설마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았나요?"
경호원: "모르겠어요. 저에게 전한 말은 진아연 씨를 빨리 공항으로 바래다주라는 말뿐입니다."
진아연: "..."
경호원: "대표님에 대한 제 판단을 보자면 아마 이곳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진아연 씨가 먼저 떠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툰 게 아닐까 싶어요."
경호원은 진아연에게 자기 생각을 알려주면 진아연이 감동해 박시준과 함께 머물러줄 거라 생각했었다.
경호원은 진아연이 의리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라
대표님이 그녀를 이리 좋아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멍을 때렸다.
"저기요. 무슨 생각 해요?" 경호원은 팔꿈치로 그녀를 툭툭 치면서 물었다. "방금 제가 했던 말을 이해 못 하셨어요? 왜 반응 없어요?"
진아연은 심호흡 크게 한번 하더니 말를 이었다. "그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계속 울까요?"
경호원: "..."
진아연은 경호원을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누군가가 제가 떠날 수 없게 붙잡으면 어떡하죠? 제가 슬퍼 보여야 나쁜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죠?"
경호원: "..."
경호원은 박시준을 따르면서 온갖 풍파를 겪었지만 진아연 같은 사람은 처음이었다!
방금까지 슬퍼 통곡하던 사람이 그녀가 아닌 듯
침착하게 어떻게 탈출할지를 생각했고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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