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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장

최근 들어 두 사람은 눈에 띄는 갈등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예전 같아서는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도 3일 동안 싸우고 그랬었다! 그러나 박시준을 본 순간 진아연 마음속의 모든 감정은 비로소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박시준도 진아연과 싸우러 온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아이 셋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감정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것도 있다. 예전처럼 화가 조금이라도 나도 펄쩍 뛰고 그러지는 않았다. 가정부 방. 샤워를 마친 박시준은 침대 옆으로 걸아가 앉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냈다. 조지운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조지운이 보내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호텔 예약 정보였다. 대표님, 진아연 집에서 가장 거리가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직접 픽업하러 오실 겁니다. 차로 왔다 갔다 10분도 안 걸립니다, 아이들이랑 지내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을 겁니다. 조지운은 마이크로부터 박시준이 진아연 집의 가정부 방을 쓰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조지운은 자기 대표가 이러한 대접을 받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진아연 이 여자가, 사랑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굳이 사람을 괴롭힐 필요까지 있었을까? 박시준은 답장을 했다. 나 진아연 집에서 머물기로 했으니까 예약 취소해. 조지운: "가정부 방을 쓰라고 했다면서요? 본인은 왜 가정부 방을 안 쓴대요? 가정부는 왜 또 가정부 방을 안 쓰고 큰 방을 쓴대요? 가정부 방이면 엄청 작은방 아니에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무세요?" 조지운의 반응에 박시준은 자기가 진아연 집에 개 우리에라도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정부 방이 비록 작긴 하지만 그래도 침대는 나름 퀸 사이즈였다. 박시준에게는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이면 다른 건 상관없었다. 원래 이번에 B국에 온 것도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 휴가 보내러 온 것이 아니었다. 박시준은 더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나 잔다." 하고 답장을 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이상하게도 박시준은 분명히 비행기에서 잠을 잤지만, 자리에 눕자 바로 잠이 들었다. 약 먹는 것조차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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