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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여소정은 미친 듯이 진아연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하준기와 박시준의 관계를 생각하던 진아연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진 아가씨, 혹시나 진 아가씨가 기분 나빠하실까봐 시준이 형과 아는 사이라고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한때 진 아가씨와 시준이 형과의 관계가 안 좋은 시기가 있기도 했고... 의도적으로 숨기려 한것은 아니었어요. 진심으로 진 아가씨 아버지 회사를 인수하고 싶어요." 하준기는 웃으며 진아연에게 설명하였다. 여소정은 탁자 밑에서 핸드폰으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아! 저사람 말 믿지마! 박시준이 너희 회사를 인수하고 싶은거야! 박시준이라고! 진아연은 일부러 보이는 데서 핸드폰을 확인하였다. 메시지를 보고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하준기에게 물었다. "저희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얘기를 시준 씨에게 말한 적이 있나요?" 하준기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했었어요.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어요.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졸업후 계속 좋은 투자 프로젝트를 찾고 있었어요." 여소정은 다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아! 다 거짓말이야! 하준기는 박시준 말대로 움직여! 진아연은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더욱 시렸다. 그녀는 계속해서 하준기에게 물었다. "당신의 투자 자금은 정말로 아버지가 마련해 준 거예요? 혹시 내일 아버님 시간 있으신가요?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하준기는 놀라서 얼굴이 어두워졌다. "... 돈은 빌린 거예요! 투자할 돈을 빌리는 것이 너무 민망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누구에게서 빌렸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진아연은 계속 추궁하였다. 말이 없던 박시준이 입을 열었다. "내가 빌려줬어." 여소정은 계속해서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 Z 씨는 박시준이야! 방금전에 하준기가 나한테 말했어! 아연아, 그들의 거짓말을 밝혀! 진아연은 물컵을 힘껏 잡았다. 그녀의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꽉 깨문 입술은 안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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