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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장

— 여소정이 갑자기 사라졌다! 오전 11시에 외출한 뒤, 갑자기...! 하준기는 곧바로 교통 관리 센터에 연락을 넣어 그녀의 행적을 찾아주라고 말했다. 그리고 감시 결과, 그녀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차가 들어갔고, 지상 주차장에 차를 주자한 뒤, 다시 나오는 모습이 없었다. 아무래도 쇼핑몰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쇼핑몰에는 무수히 많은 감시 카메라가 있었지만, 그만큼 무수히 많은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도 존재했다. 하준기는 교통 관리 센터에서 바로 쇼핑몰 상황실로 운전대를 돌렸다.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진아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소정이 차는... 쇼핑몰에 주차되어 있어요. 쇼핑몰에서 사라진 거 같아요..."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진아연은 숨이 턱하고 막혔다. 그녀는 소정이가 납치가 된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잠긴 목소리의 하준기가 말했다. "... 납치당한 거 같아요! 저번에도 경호원을 고용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집에만 있는데 무슨 경호원이라고 그래서... 그냥 말았는데. 말을 듣는 게 아니었어요!" 여소정은 여명 백화점 상속인으로 비록 그녀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지는 않았지만, 재산은 반드시 그녀에게 물려줄 것이다. 그런 그녀의 상황에 경호원을 두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자신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감을 가지고 산다. "준기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소정이가 쇼핑몰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니깐, 제가 거기로 바로 갈게요!" 진아연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미 나갈 준비를 마쳤고 그에게 말했다. "저도 같이 찾을게요." 하준기는 정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찾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성을 붙잡고 말했다. "아연 씨는 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여기서 계속 모니터링을 할게요. 소정이 소식이 확인되는 대로 알려드릴게요." 그때, 마이크는 진아연 손에 들린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연아, 넌 집에서 가만히 있어! 너한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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