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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장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한 사람이 자살할 지경에 이르렀으면 얼마나 절망적이고 우울했을까! 심윤은 자신의 목숨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배 속의 아이에게도 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심윤이 생전에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걸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윤은 눈이 뽑힌 뒤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거짓이 아닌 건가? 실제로 심윤을 해친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 사람은 그녀에게 죄를 덮어씌우려는 건가? 박우진? 하지만 심윤은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에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 설마... 심윤을 해친 진짜 목적은 진아연을 해하기 위해서인 건가?! 그렇지 않으면 사건 당시 심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의 등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 마이크는 죽을 들고 그녀의 방으로 왔다. 그는 그녀가 넋을 놓고 경직한 채 침대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들어온 것조차 알지 못했다. "아연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마이크는 죽을 침대 옆 협탁 위에 놓고 손을 그녀 눈앞에서 흔들었다. "심윤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진아연은 정신을 차리고 마이크를 보며 물었다. "정말 죽었어?" "응 정말이야. 경찰 조사 결과도 나왔어. 병실의 욕실에서 익사했다고 하더라." 마이크는 감탄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난 그러지 못하겠어. 죽는 게 두려우니까." 그게 아니면 그는 항상 진아연을 따라다니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언젠가 병이 재발할까 두려웠기에, 그녀와 함께하면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연아, 그만 생각해. 내일 같이 B국에 가자. 머리도 좀 식힐 겸." 마이크가 그녀에게 죽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 "먼저 죽 먹어." 진아연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못 먹겠어. 지금 강렬한 예감이 드는데, 심윤을 해친 사람의 진짜 목적은 나인 거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심윤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누군가 걔를 해치고 싶어 하는 건 별로 놀랄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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