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장
"내가 걔를 괴롭힌다고요?"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차갑게 말했다. "위정 씨, 당신 너무 뻔뻔스러운 거 아니에요?"
"네, 저 아주 뻔뻔합니다. 모든 건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의 편협한 생각으로 아연을 대하지 마세요." 위정의 어조는 차분하고 당당했다. "아연이가 어제 절 찾아온 건 첫째 노 교수님 생전의 의학 노트를 찾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걔가 작성한 치료 방안을 저한테 보여주고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서예요. 제 기술이 걔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론은 좋거든요."
위정이 이렇게 말하자 전화 반대편 박시준의 호흡이 무거워졌다.
"아연이가 환자 한 명을 받았어요."위정은 계속하여 말했다. "걔가 단지 돈 때문에 환자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이 너무 천박한 거예요. 아연이를 사랑한다면 먼저 걔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요?!"
위정은 다른 사람과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박시준은 그를 더 이상 못참게 만들었다.
짧은 침묵 후 박시준은 반박했다. "당신이 말하는 소위 존중은 밑도 끝도 없는 방임이죠! 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하지 않아요!"
위정: "더 꽉 움켜쥘수록 손안의 모래는 더 빨리 새어나가는 법이에요. 당신은 진아연을 묶어 둘 수 없어요. 걘 당신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의 말은 박시준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 거예요!"
"이 문제로 당신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위정은 그와 다툴 수 없어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시은이가 만날 사람을 통제할 권리가 없어요. 시은이는 더 이상 당신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바보가 아니니까, 제발 그녀를 존중해주세요! 전화를 그녀에게 돌려줘요!"
박시준은 전화를 끊었다.
위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으며 화를 억제했다.
박시준의 성격은 편집증이 있는 듯 통제욕이 강했다. 진아연을 대할 때든 시은을 대할 때든 모두 그랬다.
하지만 진아연과 시은 둘 다 이 남자를 깊이 사랑했다.
물론 시은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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