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6장
이렇게 독한 여자가 있나! 그녀의 눈을 뽑아 버리다니!
그녀는 암흑 속에 갇힌 장님이 되었다! 더 이상 의사 일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
그녀는 절망했고 그저 죽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죽는것 조차 사치였다!
저녁 박시준은 이 일을 알게 되었다.
박한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했다. 진아연과 관련된 일이므로 그에게 알려야 했다.
"심윤의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잠들었을 땐 괜찮지만, 깨고 나면 진아연이 자기 눈을 뽑았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
박시준은 확신이 있는 듯 말했다. "심윤이 겪은 일은 참 안 됐지만, 진아연은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아니야."
"그래, 나도 진아연이 이렇게 악랄한 짓을 할거라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 심윤의 상태를 보니 너무 안쓰러워. 배 속에는 우진이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이에게 큰 영향은 없지만, 계속 저런 정신 상태라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박한은 거듭 한숨을 쉬었다.
"지금 거기로 갈게."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그는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다가 잠시 고민한 후 통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이 일은 그녀가 했을 리 없다.
그리하여 이 일로 그녀를 귀찮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일까?
심윤은 지금 박우진의 아이를 임신해서 일상을 거의 박우진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누구와 원한을 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우진과 원한이 있는 사람일까?
차가 병원에 도착한 뒤 그는 입원 병동으로 갔다.
심윤의 병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녀의 날카롭고 고통스러운 고함이 들렸다.
"진아연을 죽일 거야! 그년을 죽여버릴 거야! 내 눈을 뽑아갔어! 귀신이 되어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거야!"
"엉엉... 내 눈이 멀었어... 복수할 수 없게 됐어! 그냥 죽게 놔둬요! 죽게 해줘요! 제발!"
"아빠... 우리 아빠는 어딨어요? 전화했어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예요? 아빠도 날 버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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