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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아니... 진아연을 데려가려고 그렇게나 많은 돈을?" 하준기는 조금 놀랐다. "지금은 내 와이프니깐. 그만한 가치가 있지. 내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강주승이 그렇게까지 투자할 리가 없지."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졌다. 하준기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그냥 강주승이 진아연한테 돈 쓰게 내버려 둬! 진아연한테 돈 주는 것도 아니잖아?" 박시준이 소리쳤다. "진아연은 내 와이프야!" 하준기: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조건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진아연은 분명 강주승 쪽을 선택할 건데." 박시준: "그렇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도 않다는 사람이 표정이 왜 그래?" 하준기는 박시준이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박시준이 진명그룹을 인수하려는 것도 사실은 진아연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회사 경영에 대한 개념과 경험이 없다. 그래서 회사를 매각해 그녀 앞으로 된 빚을 갚은 다음, 남은 돈으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녀를 위해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결정을 탐탁지 않아했다. 그녀가 강주승의 투자 조건을 수락한다면 결국 강주승이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다. "준기야... 네가 부러워질 날이 올 줄이야. 사랑하지도 사랑을 원하지도 않으니, 고통스럽지도 않겠지." 박시준은 그를 약간 놀렸다. 하준기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오늘부터 솔로라고 놀리지 말아줘! 여자 친구 생겼다고, 소개로 알게 됐고. 부모님들끼리 잘 알고 계시더라고." 박시준: "다행이네. 나중에 한번 소개시켜줘." "알겠어! 진아연 문제는... 둘이 잘 이야기해 봐.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 시끄럽고, 가서 연애나 해!" 박시준은 ‘진아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진아연이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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