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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장

"알았어... 오빠! 가서 시은이랑 놀자!" 라엘은 한이를 끌고 시은이를 향해 걸어갔다. "시은이가 우릴 데리고 밖에 나가서 놀겠대! 경호원에게 운전을 시켜 우릴 데리고 나갈 거래!" 오후 5시. 박시준은 진아연을 부축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의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모두가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1시간이면 충분한 낮잠이기에 2시간은 너무 길었다. 그러나 둘은 오후 내내 위층에서 쉬었다. 성인 두 명이 과연 오후 내내 잠만 잘 수 있을까? 두 사람이 한 행동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포커는?" 그들의 시선에 얼굴을 빨개진 진아연은 아무 얘기나 꺼냈다. "4시쯤에 끝났어. 그러고는 지운 오빠를 도와 요리하고 있었지! 정말 위층에서 자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거야?" 여소정은 의심스러워했다. 아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정말 자고 있었지. 그게 아니면 뭐 했을 거 같아?" "하하하!" 소정은 웃으며 그녀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고, 이어 박시준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빨리 시은이에게 전화해 돌아와 밥 먹으라고 하세요! 시은이가 오후에 꼬맹이들을 데리고 나간 후로 아직 안 왔어요." 박시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시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이 여소정은 진아연을 끌고 밖에 나와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진아연, 너 솔직히 말해. 둘이 화해했지?! 맞지?" 소정의 심정은 조금 복잡했다. 전에 박시준이 심윤과 사귀고 있을 때 그녀는 진아연을 도와 이 더러운 남자를 처치해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쓰레기가 개과천선한 것을 보니,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쉽게 기회를 내주는 것 같기도 했다. "화해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지. 다시 한 가족이 되는 걸 의미한다면 아니야." 진아연은 아이들이 돌아왔나 확인하려고 마당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알았어! 재혼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사귀는 사이인 거잖아?" "그것도 아니야." 진아연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내 생각에는 우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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