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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장

끝없이 울창한 숲만 있을 뿐이었다. 이 숲에는 맹수들도 적지 않게 살고 있어 낮에 이 숲을 거닐어도 습격당할 가능성이 있는데, 늦은 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경호원의 보호 아래에 박시준은 알 수 없는 공포로 가득한 이 숲에 발을 들였다. 그는 손전등을 손에 들고 들 덩굴과 나뭇가지로 엉킨 숲을 비추며 앞으로 나갔고 마음속의 절망이 계속 더해졌다. 그녀가 어떻게 감히, 감히 이런 곳에 들어왔단 말인가? 정말로 살아서 여기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막다른 골목이라는 걸 안다면 돌아서야 하는 게 아닌가? 그녀가 겁에 질려 도중에 도망쳐 돌아온다고 해도 그는 이렇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아연!" 그는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가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도 따라서 불렀다. "진아연 씨! 어디 있어요?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대답해주세요!" 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으스스 한 바람 소리와 동물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뿐이었다. 20분 정도 앞으로 걸어가니, 손전등 불빛이 땅에 놓인 잠옷에 멈췄다. 이 잠옷은 진아연이 오늘 밤 입었던 것이었다! 오후에 그녀에게 목욕시킨 후에 그녀에게 갈아입힐 옷이 없어서 박시준은 자신의 잠옷을 그녀에게 입혔었다! 이 회색 잠옷은... 그가 직접 그녀에게 입힌 것이었다! 그런데 이 잠옷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잠옷은 왜 그녀의 몸을 떠난 걸까? 그의 심장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잠옷을 주웠다. "박 대표님, 옷이 찢어졌어요... 피도 묻어 있어요!" 경호원은 잠옷의 찢어진 부분과 핏자국을 박시준에게 보여주었다. 잠옷을 든 그의 손이 심하게 떨려왔다. 그녀가 맹수를 만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옷이 이렇게 찢어지고 핏자국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상처를 입었을 것이고 몸을 가릴 옷이 없을 것이다... 맹수에게 물려 죽지 않더라도 알몸으로 밖에 있으면 얼어 죽을 수도 있다! 그는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박 대표님, 진아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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