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박 부인의 얼굴은 노랗게 질렸다.
박시준이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스태프가 LED 스크린의 전원을 차단하자, 동영상은 그제야 사라졌다.
"어떻게 된 거야?!" 박한이 화를 냈다. "왜 화면에 이상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어?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
매니저가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방금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해킹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박한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박 부인은 겨우 숨을 돌렸다.
"빨리 컴퓨터 바꿔. 또 다른 사고를 내지 말고!" 박한이 매니저에게 말했다.
매니저가 물러난 후에도 무대 위 어색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바람이 불고, 담배를 피운다. 그 뜻은 추측하기 쉬웠다.
바람을 피운다는 뜻이었다.
심윤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사모님, 전 시준 씨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경호원이 증언할 수 있어요."
박시준: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미안한 일을 했단 말인가요?"
심윤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시준 씨, 당신을 의심하는게 아니에요. 방금은 그냥 스태프들의 실수였잖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예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박시준은 입을 열었다. "그래요?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좋겠죠."
"심윤이는 매일 집에 있었는데 어떻게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있겠니?" 심윤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한 박 부인은 이 일을 무마하기로 결정했다. "시준아, 오늘은 내 생일이고, 내 생일 소원은 단 하나야."
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아팠다.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눈앞의 여인은 항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해왔다.
"나도 여자고, 네 형이랑 너를 낳아봐서 임신 10개월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난 그저 네가 아이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시준아, 약속해 주겠니?"
박 부인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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