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6장
수수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한동안 꿈에 수수가 나타나곤 했었다.
다만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도 많이 바빠지고 수수 생각이 옛날만큼 자주 나진 않았다.
현이의 등장은 그로 하여금 다시 수수를 자주 떠올리게 하였다.
전에 E국으로 떠나 유학갈 때 수수와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그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
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렇게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치 못했다.
게다가 E국으로 떠날 때 전에 쓰던 휴대폰을 아예 집에 놓고 떠났다.
그는 가족들과 더 이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지 않았고 E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이 행동 때문에 수수와도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수수는 친구도 없었으니 그가 떠난 후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수수가 왜 죽었는지, 죽기 전에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전혀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매번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엄청 마음이 힘들었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
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더 맑아진 것 같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옛날 집으로 돌아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찾아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씨 가문.
서은준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 어르신과 사모님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은준이 돌아왔을 때 두 어르신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집사와 하인들만 분주히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서은준은 별관으로 가겠다고 했고, 집사는 열쇠를 찾으러 가면서 서 어르신을 깨웠다.
서 어르신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부인도 서은준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함께 일어났다.
"은준아, 오늘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니? 미리 온다는 얘기도 없었잖아? 아침이나 먹고 가!" 서 어르신은 아들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참, 너희 엄마 건강상태는 좀 어떠냐?"
서은준: "아직 살아계시니까 궁금하시면 직접 물으세요."
서 어르신의 표정은 갑자기 난처해졌다: "은준아, 나는 병원에 너희 엄마 보러 가고싶었다만 너희 엄마가 날 보지 않겠다는 거 어쩌겠니. 여전히 내가 미운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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