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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5장

배유정은 그의 말에 당황했지만, 이런 감정들은 곧 감동으로 바뀌었다. 진지한은 그녀의 모습에 말을 이었다. "우리의 신분 차이로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 만약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공부로 네 가치를 높이면 되잖아. 피하는 건 가장 쓸모없는 방법이야." 배유정은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생각 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먼저 지한 씨와 말할게요." "그리고 나와 말하기 불편하면 동생과 얘기해도 괜찮아." 진지한은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현이야, 오해를 풀어줘서 고마워." 현이는 그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큰 오빠, 저희 모두 가족이잖아요.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진지한: "졸업 후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 계획이라도 있어?" 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들 모여 있으니 차라리 이 자리를 빌려서 얘기하기로 했다. "저 일단 T국에 가고 싶어요. 저를 키워준 아줌마가 그곳에 묻혀 있잖아요.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동안 T국에 머물고 싶어요." 현이는 담담하게 자기 계획을 알렸고 다들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현이는 A국으로 돌아온 후 T국에 가본 적이 없었고 시간이 어느덧 3년이 지나 현이도 자존감이 낮은 소녀에서 자신감 가득한 아이로 자랐다. 박지성은 그녀의 말에 바로 말을 이었다. "현이야, 나중에 여름 방학 때 오빠와 함께 가는 건 어때? 나도 T국에 가서 놀고 싶어." 현이는 그의 말에 웃었다. "둘째 오빠, 솔직히 T국에 재미있는 곳이 없어요. 저도 그냥 잠깐 갈 생각이에요. 정 걱정되면 경호원만 데리고 갈게요." 진아연은 사실 딸이 T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T국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아무리 힘든 삶이었어도 어린 시절의 모든 추억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현이야, 그럼 엄마와 함께 갈까?" 현이: "엄마와 아빠는 큰 오빠와 유정 언니의 결혼식에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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