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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6장

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머님, 기사님 언제쯤 도착할까요?" 진아연: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누구 데려다 주러 나갔거든요. 오늘 집에 있죠?" "네, 집에 있어요. 근데 저희 집이 좀 많이 어지러워서요." "괜찮아요. 좀 무거워서 기사님께 올려주라고 할게요. 집이 어지러워도 괜찮으니 특별히 신경쓸 필요 없어요. 저도 유정 씨 평소에 많이 바쁜 거 알고 있어요..." "알겠어요, 감사해요 어머니." 배유정은 진아연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중에 시간 봐서 인사 드리러 갈게요." "좋죠! 언제 올 건지 미리 얘기해 줘요, 제가 맛있는 거 준비해 둘게요." 진아연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후 배유정은 머리를 긁적였다. "엄마, 지한 씨 어머니가 먹을 것 좀 보내주겠대요. 좀이따 기사님이 우리 집에 올테니 잠깐 상미 데리고 밖으로 좀 피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아무 일도 없던 배유정은 원래 여유로운 기분이였지만 갑자기 찾아온다니 괜히 조급해났다. "밖에 이렇게 추운데 아기 데리고 어디로 가서 숨으란 거니?" 배유정의 어머니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다들 설날에 가족들이랑 집에서 설 쇠고 있을 텐데! 그 집 기사는 왜 오늘같은 날에도 일한다니?" "당신이 몰라서 하는 얘기지, 오늘같은 날에 일하면 돈을 더 많이 주니까 하지!" 배유정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면 이따 내가 상미 데리고 나갈게. 상미 데리고 비상 통로에 가서 좀 기다리고 있을게. 아마 그 기사도 물건만 주고 바로 갈 거야, 집에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 같은데." "좋아요! 그럼 일단 상미 물건부터 좀 치워둘게요." 배유정은 거실에 널려있는 상미의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아기를 낳기 전까지 배유정의 집은 이토록 지저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아기가 생긴 후부터는 아무리 치워도 깔끔해지지가 않았다. 꼬맹이의 분유, 젖병, 장난감 그리고 옷들까지, 가만 보면 다 아기 물건으로 널려져 있었다. "유정아, 당황할 필요 없어. 물건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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