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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7장

임신에 대해 그녀는 더 이상 고민할 게 없었다. 우선 뱃속에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이나 동료에게 알릴 수도 없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돈 필요해서 그래? 얼마나 필요한데?" 한지윤이 물었다. "아니야, 돈 때문은 아니고. 만나서 얘기해!" 배유정은 차마 전화로 말할 수 없었다. "알겠어, 지금 오피스텔이야? 내가 찾으러 갈게." "응." ... 약 40분 정도 후, 한지윤이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배유정은 맛있는 음식은 한 상 준비했다. 한지윤은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유정아,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많이 차렸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오는 내내 궁금해서 죽을 뻔했어." 한지윤은 식탁에 앉아 배유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배유정은 그녀에게 물을 따라준 후, 그녀의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지윤야, 우리 두 사람 서로 겹치는 친구도 없고 서로 가족들도 모르니까 하는 얘긴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움을 청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래." 배유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 임신했어. 아기 지우고 싶은데 의사 선생님이 가족 서명이 필요하대,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청하려고." 한지윤: "......" 두 사람이 룸메가 된지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지만 함께 지낸 시간을 통해 한지윤은 배유정이 어떤 사람인지 보아낼 수 있었다. 배유정은 결코 밖에서 함부로 놀고 다니는 그런 헤픈 여자애는 아니였다. 그리고 배유정은 남자친구도 없었다. 그럼 그녀의 뱃속에 아이는 어떻게 생긴 걸까? "누구 아이야? 너 남자친구 없잖아?" 한지윤은 물컵을 들고 물을 단숨에 다 마시며 물었다. "몇 개월 차야? 임신한 거 전혀 모르겠는데?" 배유정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방금 임신했어." "그래? 근데 우리 같이 지내는 동안 집에 남자 들인 적 없잖아? 아이 아버지는 누구인데? 책임지기 싫대?" 한지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걱정하지 말고 나한테 얘기해, 내가 혼내줄게! 절대 네 친구라고 안하고 가서 혼내줄게!" 배유정: "사고였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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