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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7장

"내가 왜 현이 씨를 3시에 배정했는지 알아요?" 조해영이 물었다. "3시 프로그램은 30분짜리 프로그램이니까요. 저는 신입인 데다, 경험도 없고, 2학년 학생만큼 기초가 탄탄하지도 않잖아요. 어쩌면 전 아직 30분짜리 프로그램도 버거울지도 몰라요." 현이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조해영은 그녀의 현실 감각이 이렇게 뛰어날 줄 몰랐다. "정확해요.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 현이 씨 단계에서는 이미 훌륭한 성과예요." "조 선생님, 저 정말 열심히 해 볼게요." "참, 내일 방송국에 올 때는 현이 씨 혼자 오도록 해요. 부모님께서 현이 씨를 데려다주시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부모님과 함께 들어오지는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현이 씨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 알아요. 공부할 때에도 겸손한 태도가 필요해요. 신분이 노출되면 많은 목소리가 현이 씨를 괴롭힐 거예요."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부모님께 혼자 가겠다고 말씀드릴게요." "그럼 내일 봐요." "네, 내일 뵐게요." 다음 날, 오전 10시. 현이는 혼자서 택시를 타고 방송국에 도착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프런트로 간 그녀는, 프런트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갔다. 12층은 스튜디오였다. 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밀려드는 긴장감에 몸이 떨렸다. 그녀는 조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상세 정보에 따라 6번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 시각, 조해영은 스튜디오 안에 서 있었다. 현이가 도착한 것을 본 조해영이 곧바로 현이에게 손을 흔들며, 현이를 안으로 들였다. 현이는 곧바로 조해영에게 걸어갔다. 그때, 2학년 선배가 현이의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진행자 자리에 앉아 한창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선배는 정장 차림에 머리를 포니테일로 가지런히 묶고, 깔끔하고 단정하게 메이크업을 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차분하게 앞에 있는 프롬프터를 읽어 내려갔다. 여유로운 모습이 이미 전문 아나운서 같아 보였다. 선배가 방송을 마치자, 조해영은 그녀에게 아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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